박성식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첨단공학부 교수 · SPARK Lab
이 책은 치밀한 기획에서 출발하지 않았습니다. 잠이 오지 않던 어느 새벽, 오래 마음에 두고만 있던 일을 그날따라 그냥 시작해 버린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다만 그 충동은 빈손이 아니었습니다. 여섯 학기 동안 같은 과목을 가르치며 쌓인 기록들, 강의실과 화면 너머에서 학생들과 주고받은 시간들, 그리고 학기가 끝날 때마다 남겨진 목소리들이 이미 책 한 권 분량의 재료로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새벽의 결심은 시작이라기보다, 오래 준비되어 온 것에 이름을 붙인 순간에 가까웠습니다.
궁금한 것을 그냥 넘기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원고를 쓰는 동안 결과를 결과로만 적는 법이 없었습니다. 어떤 식이 등장해야 한다면 그 식이 왜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부터 따졌고, 개념 하나를 소개할 때도 정의를 먼저 내미는 대신 독자가 그것을 필요로 하는 순간을 먼저 만들었습니다. 지름길이 보여도 독자가 바닥을 딛고 스스로 올라오게 하는 길을 고르는 것, 그것이 이 책 전체에 배어 있는 고집입니다.
그 고집은 글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쓰는 일에 도구가 따라오지 못하면 도구를 직접 만들었고, 책의 세부가 눈에 걸리면 손에 잡히는 것부터 고쳐 나갔습니다. 책 한 권에 굳이 거기까지 해야 하나 싶은 일들이지만, 여섯 학기의 강의를 한 권의 책으로 옮기는 일을 그렇게 했습니다. 이 책의 문장들이 유난히 차분하게 읽힌다면, 그 아래에 이런 부산한 손길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첨단공학부 부교수 (2026–현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첨단공학부 조교수 (2023–2026)
동국대학교 AI융합학부 조교수 (2020–2023)
KIST·POSTECH 박사후연구원 (2019–2020)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기계공학 박사 (2019)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 학사 (2010)